일을 시작한지는 한달이 조금 넘었지만 이제서야 적응이 되어 쉬는날에는 커피공부겸 앞으로의 창업까지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20대는 정말 운이 좋았다. 능력에 비해 좋은 대학을 갔고, 카투사로 군복무를 하였고 졸업도 전에 농협 계열사에 입사했다.

11명의 좋은 동기들이 있었고 회사 내에서도 운이 좋아 본부부서로 발령나 감히 신입사원이 해볼 수 없는 일들을 혼자서 책임지고 진행할 수 있었지만,,

길고 얇게 살고싶고 눈에 띄는걸 싫어하는 나는 점점 더 지쳐갔다. 다른 계열사 차장급이 하는 일을 입사한지 1년이 된 초보 신입이 하다보니 매번 지주에서 전화가 와 혼이 났고 한숨이 늘어나고 몸무게는 입사 전 85kg가 66kg까지 빠지게 되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왔다. 물론 적응이 되면서 친해지고 다른 계열사 대리님과도 친해지면서 즐겁게 일할 수도 있었지만 이미 회사에 대한 나의 악감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퇴사하게 된건 내가 이 회사를 너무 쉽게 들어온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주말에는 참 많은 카페를 다녔다. 좋은 인연이 있는 친구 덕에 서울, 지방의 여러 좋은 카페를 경험할 수 있었고 카페투어를 하면서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참 좋은 카페가 많은 것 같다. 리사르, 칼레오, 커피한약방, 아러바우트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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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정도 일을 하면서 8시간 서있는게 이렇게 힘든일인지 몰랐다. 물론 지금은 적응이 되어 별 느낌이 없지만 첫 한 주 동안은 다리가 퉁퉁 붓고 엄지발톱이 멍이 들어 새까매졌다. 그래도 일은 참 재밌고 배울수록 쉬운일이 아니란걸 느낀다.

오늘같이 쉬는날이면 도서관에서 빌린 커피관련 책을 읽는다. 어제는 블루보틀에 관한 책을 3권 빌려왔는데 한국에도 지점이 생긴다는데 한번 가보고 싶다.

글을 처음쓰다보니 정말 주절주절 생각나는데로 썼다. 나혼자만의 공간이다보니 수정할 생각도 없다. 5년 뒤 창업을 목표로 입사했는데 과연 5년뒤에 나는 어디에 있을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이제 씻고 밥먹고 pc방가서 배그를 하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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